동행 – 나는 부모다① ‘아동사냥’의 가장 끔찍한 희생자는 바로 ‘아이’
동행 – 나는 부모다① ‘아동사냥’의 가장 끔찍한 희생자는 바로 ‘아이’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3.17 09:45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보전은 애초에 아이를 부모 품에 돌려보낼 생각이 없어” 유이레 부모의 증언
“아보전은 아이들 복지가 아닌 이윤에만 골몰한 민영업체에 불과하다”는 김 대표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나는부모다협회(아보전피해자모임)’ 김수빈 대표를 만난 건 서울 모처의 한 가정집이었다. 김 대표는 갓 완성되었다는 명함부터 내밀었다. 명함 정면에 맺힌 물방울 형태의 장식은 ‘피해 부모들이 흘린 피눈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10일 있었던 기자회견에 참가했던 유이레 아동 아버지가 "아이가 납치되던 1월 29일 밤에 저희 아이를 점퍼도 안 입히고 신발도 신기지 않고 데리고 갔다"며 보낸 이미지 사진=유이레 아동의 아버지 제공
10일 있었던 아보전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한 바 있는 유이레 아동 아버지가 "우리 아이가 납치되던 1월 29일 밤에 아보전 직원이 저희 아이를 점퍼도 안 입히고 신발도 신기지 않고 데리고 갔다"며 보낸 이미지 사진=유이레 아동 아버지 제공

김 대표는 “정인이의 죽음으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그러나 사실 아보전은 언제든 부모와 아이의 강제분리를 집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라며 “정인이의 집이 경제적으로 좀 잘 사는 집에 속했기에 기관은 느슨한 업무 태도를 보인 것뿐, 소위 '수입이 적고 만만한' 집의 아동들은 어느 날 강제로 위탁시설로 보내지고 ‘엄마와의 분리’라는 세상 가장 큰 아동학대가 자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라며 일반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실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끌려가는 위탁센터라는 복지시설은 아이 한 명당 월 110만 원에서 180만 원의 국가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며, 철마다 10만 원의 의복 구입비 등 각종 후원금 등도 뒤따릅니다”라며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지급되는 수당이 높아 의사 표현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어린아이들, 특히 젖먹이들이 많이 끌려간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일개 시민 한 명일 뿐인 엄마나 아빠의 말은 세상이 믿어주질 않는다. 무언가 학대 행위가 있었지 않았을까, 집이 정말 너무 더러웠던 게 아닐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아이를 다짜고짜 빼앗긴 부모 마음’에 공감하는 게 아니라 온 세상이 학대 의심부터 하니 더더욱 분통이 터지고 억울하다”며 “부모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를 되찾고자 동분서주하지만 1년, 2년, 3년 아이를 보지도 못하는 기간이 늘어만 가고, 결국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길고 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부모의 상처는 보상받을 길조차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어 ”특히 엄마들은 항상 그렇잖아요. 아이를 위해 그렇게나 노력하고, 다 퍼주고도 미안하고 스스로가 너무 부족한 엄마인 것 같고...근데 아보전 직원들이 그런 엄마들의 마음속 죄책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같아요. 잘못한 게 없는 엄마들도 아보전 사람들이 하는 달변 몇 마디를 듣고 나면 ‘내가 문제인가?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었나?’하는 심리가 형성됩니다. 가스라이팅의 일종이죠“라며 ”심지어 아보전에 밉보이면 아이를 영영 되찾지 못할까 걱정돼 부모는 더욱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더욱 가슴 아픈 건, 제일 고통받는 것은 결국 죄없는 아이라는 점"이라며, ”아이의 꽃 같은 어린 시절은 한번 가면 절대 돌아오지 않잖아요. 특히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심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강제로 분리되고 아보전은 각종 핑계를 대어가면서 잘못도 없는 엄마에게만 방임, 정서적 학대 등 온갖 혐의를 뒤집어씌우니 정말 눈물만 나오죠“라고 강조했다.

=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미선 2021-03-17 13:18:11
아보전은 신종 영유야유기 사업이다. 인간들이 지네 애를 데려가서 부모랑 격리시키고 이핑계저핑께 안 돌려보내줘야 이해를 하려나?.인간 덜된집단에 나라가 국민세금을 퍼부어 주는구나 나쁜 놈들

Adh 2021-03-17 13:19:43
정유진기자님 같은 훌륭하고 정직한 기자님이 계셔서 이 런 악함 아보전의 실체를 알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정지혜 2021-03-17 15:40:06
아보전 당신들이 하는 행동이
아동납취고 아동학대입니다ㅡㅡ

문죄인은악마다 2021-03-17 13:53:01
아보전 아이를 납치하는 그냥 미친 기관이네이거..이런 말 도 완되는 기관에 당장 사람들이 찾야가서 본떼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 우한폐렴 정치사기 방역으로 모임금지를 쳐해놨으니 또 한번 열불터지네..
그 기관 전번 이라도 좀 알려주세요.

Subin Kim 2021-03-17 10:43:45
이 시대의 마지막 양심, 정유진 기자님을 뵈었습니다. 이 목소리들을 다른 분들처럼 지나쳐주지 않으신 에브리뉴스 국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눈물만 나네요.. 글도 어쩜 이렇게 부모의 마음으로 잘 써주셨는지.. (엄마들이 눈물난다고 하시네요) 마음이, 정신이 진정 살아있는 우리 정유진 기자님 그리고 에브리뉴스 항상 응원합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