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전은 아이들 복지가 아닌 이윤에만 골몰한 민영업체에 불과하다”는 김 대표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나는부모다협회(아보전피해자모임)’ 김수빈 대표를 만난 건 서울 모처의 한 가정집이었다. 김 대표는 갓 완성되었다는 명함부터 내밀었다. 명함 정면에 맺힌 물방울 형태의 장식은 ‘피해 부모들이 흘린 피눈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정인이의 죽음으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그러나 사실 아보전은 언제든 부모와 아이의 강제분리를 집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라며 “정인이의 집이 경제적으로 좀 잘 사는 집에 속했기에 기관은 느슨한 업무 태도를 보인 것뿐, 소위 '수입이 적고 만만한' 집의 아동들은 어느 날 강제로 위탁시설로 보내지고 ‘엄마와의 분리’라는 세상 가장 큰 아동학대가 자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라며 일반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실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끌려가는 위탁센터라는 복지시설은 아이 한 명당 월 110만 원에서 180만 원의 국가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며, 철마다 10만 원의 의복 구입비 등 각종 후원금 등도 뒤따릅니다”라며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지급되는 수당이 높아 의사 표현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어린아이들, 특히 젖먹이들이 많이 끌려간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일개 시민 한 명일 뿐인 엄마나 아빠의 말은 세상이 믿어주질 않는다. 무언가 학대 행위가 있었지 않았을까, 집이 정말 너무 더러웠던 게 아닐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아이를 다짜고짜 빼앗긴 부모 마음’에 공감하는 게 아니라 온 세상이 학대 의심부터 하니 더더욱 분통이 터지고 억울하다”며 “부모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를 되찾고자 동분서주하지만 1년, 2년, 3년 아이를 보지도 못하는 기간이 늘어만 가고, 결국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길고 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부모의 상처는 보상받을 길조차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어 ”특히 엄마들은 항상 그렇잖아요. 아이를 위해 그렇게나 노력하고, 다 퍼주고도 미안하고 스스로가 너무 부족한 엄마인 것 같고...근데 아보전 직원들이 그런 엄마들의 마음속 죄책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같아요. 잘못한 게 없는 엄마들도 아보전 사람들이 하는 달변 몇 마디를 듣고 나면 ‘내가 문제인가?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었나?’하는 심리가 형성됩니다. 가스라이팅의 일종이죠“라며 ”심지어 아보전에 밉보이면 아이를 영영 되찾지 못할까 걱정돼 부모는 더욱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더욱 가슴 아픈 건, 제일 고통받는 것은 결국 죄없는 아이라는 점"이라며, ”아이의 꽃 같은 어린 시절은 한번 가면 절대 돌아오지 않잖아요. 특히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심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강제로 분리되고 아보전은 각종 핑계를 대어가면서 잘못도 없는 엄마에게만 방임, 정서적 학대 등 온갖 혐의를 뒤집어씌우니 정말 눈물만 나오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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