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아이돌 팬클럽인가?’라는 글을 6일 본인의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렸다가 “당신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댓글을 받았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등의 피켓 문구를 인용하며 “언뜻 보아도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피켓 문구다. 그런데 이것이 어제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을 마치고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러 나온 공무원들이 들고나온 문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 북한과 같은 1인 체제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다”라고 평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분짜리 식목 행사에 참석하는 시장을 위해 2천5백만 원 들여 계단을 설치하는 정도는 돼야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낯뜨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라고 반박하며 “아이들 밥값에 쓸 돈은 없어도 ‘의전’에 쓸 돈은 많은 게, ‘독재’의 특징이다. 참고로 지금 저 계단은 왜 놓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미스테리의 시설물’이 되어 있다”며 한 철제 계단 사진과 기사를 첨부했다.
첨부된 기사에 따르면 해당 철제 계단은 “2011년 4월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와 공무원 80여 명이 참석하는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 때, 오 후보가 흙길 대신 세금을 들여 설치한 계단을 밟고 비탈을 올라 묘목을 심은 계단”으로,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것이나 마찬가지”, “서울시 공무원들의 과잉 충성이 참으로 목불인견”이라는 평을 받은바 있다.
오 후보의 해당 페이스북 글에도 “이런 의전 받은 분이 누구죠?”, “자기 과거는 생각 안 납니까?”, “오 후보자만 하겠어요.. 자신의 뒷모습을 보시길... 아무리 급하더라도” 등의 댓글이 달리며 예의 그 철제 계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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