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서울시장 공식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지난 12월8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었지만 열기가 올라가지 않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경선에 박진감을 더하게 되었다.
그동안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외면 받아온 안 대표가,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으로 5선의 정진석 의원이 내정되자마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데는 정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장의 의도대로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된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이날 ‘야권 단일후보’ 언급은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고,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가 되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야권 단일후보’라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안 대표의 희망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이 있은 후,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선동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야권 주자로서 당당히 경쟁하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겼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가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 가운데 박원순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선’에 임했지만 의외로 패배했다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금번 야권 단일화 경선이 성사된다면 안철수 대표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김선동 예비후보에게서 엿볼 수 있다.
또한 안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의힘 사무처 관계자는 “만약 경선이 성사된다면 국민의힘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안철수 대표를 이번 선거로 정계 은퇴시키겠다는 각오로 전 조직은 물론 보수 우파들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라며, “더 큰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안 대표를 더 이상 정치권에서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국민들의 피로감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에게 진다면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지위와 정권 재창출의 기대를 접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위원장(서울 송파병)은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면서도, “국민의힘 경선에서 열심히 이겨서 올라온 후보와 한 번 더 단일화 하자는 것은 경선의 공정정에 반한다"라며, ”만약 안 대표가 이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출마는 야권 단일화가 아닌 본인 단일화의 고집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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