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준비하는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 방안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통신비 지원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낭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상무회의에서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급 방침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통신비 2만원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 9300억원은 원래 정부가 계획했던 어려운 계층을 지원하는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고 있는 노동자들과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민들을 고려해 ‘긴급 고용안정자금’으로 확충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통신비 지급에 대해 정의당은 물론 국민의 힘, 심지어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야당에서 반대하고 국민들 일부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있다면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다른 대안도 함께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며 “통신비 2만원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 9000억원으로 전국에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 사업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10일 “영세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려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아쉽다”며 “통신비는 직접 통신사로 들어가 버리니 승수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14일 “당에서 결정한 것을 자꾸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안 되고 오히려 화만 일으킨다”며 “철회가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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