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충청남도 예산군에 위치한 모 남자고등학교에서 폭행 및 경찰 유착·마약·성범죄 혐의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버닝썬’ 클럽의 로고와 컨셉으로 학교 축제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트위터에서 ‘ㅇㅇ고 ㅇ덕썬 공론화’라는 계정에 “ㅇㅇ고등학교 축제 포스터 수준 보세요. ‘버닝썬’로고랑 이름까지 따라해 놓고 문제가 뭔지 모르시나요? 그 안에서 일어난 성폭력 피해자들 생각은 안 하나요?”라며 해당 고등학교 축제 포스터가 업로드 되었다. 축제 포스터는 클럽 ‘버닝썬’ 로고와 함께 해당 고등학교 이름과 클럽 ’버닝썬’을 섞은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이어 해당 계정은 “원래 이름은 ㅇ닝썬 이었다가 빠꾸먹고 왜 그렇게 만들었냐고 하니까 일부러 노리고 한 거라고 자랑하듯이 말을 하네요. 풍자 의도로 만든건 전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트위터에 올립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모 페이스북 유저는 “주로 중등교육기관의 학교 축제는 학생들이 주관하고 있고 해당 고등학교도 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축제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제의 기획에는 축제 컨셉, 축제 구성과 올해 축제의 슬로건, 포스터 등을 제작한다”라면서 ‘버닝썬’ 컨셉을 차용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풍자’일 수도 있으나 학교 축제 자체의 슬로건과 포스터를 이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슬로건과 포스터를 통해서만 이 사건을 풍자할 수 있는 것일까?”라며, “’버닝썬’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모독”이 될수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고등학교 학생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금년도에 있었던 사태에 대한 일련의 사회비판, 풍자의 의도에서 나오게 되었다”라면서, “기존의 성인문화에서 빚어진 추태를 풍자하고 우리 학생들은 그러한 어른들과 다르게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축제를 창조하겠다는 취지에서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의 결여와 그들이 겪은 상처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에서 저희 학생회의 생각이 짧았음을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라며 “본 행사명으로 인해 불쾌함을 표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아울러 버닝썬 피해자분들께도 통렬히 사죄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