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되었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 라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장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라며,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된다. 사실 관계가 더 드러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SNS에서는 해쉬태그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와 함께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게시되었다.
박 장관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성폭력을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일단 감싸고 보는 것은 국가에서 여성을 은연중에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나라에서 성폭행이 경시되고 처벌받지 않는 이유가 여기있었다” “피해자 편을 들어줘야지 성범죄 가해자편을 들어주는 나라에서 뭘 애를 낳으라 마라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진 이후 오후 9시 보건복지부 SNS에서는 본 발언과 관련한 해명 및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복지부 측의 사과와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과 글에 댓글로 “장관 사퇴로 사과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9일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자 아동의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만 5세 여자 아동인 자신의 딸에게 또래 5살 남아 아이가 항문과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등 6개월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 아동의 부모는 ‘아동간의 성폭행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달라’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해 현재 하루만에 17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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