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없는 전체이용가 영화?...’겨울왕국2’ 노키즈존 논란
아이들 없는 전체이용가 영화?...’겨울왕국2’ 노키즈존 논란
  • 김찬희 기자
  • 승인 2019.11.2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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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김찬희 기자] 지난 21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개봉 일주일만에 누적 관객 570만명을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 영화의 등급은 전체이용가로, 지난번 시리즈가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어린이 관람객들이 ‘겨울왕국2’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왼쪽부터),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한지로 그려진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겨울왕국2'는 두 자매 안나(크리스틴 벨 분)와 엘사(이디나 멘젤 분)가 아렌델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진제휴=뉴스1
이현민 슈퍼바이저(왼쪽부터),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한지로 그려진 선물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겨울왕국2'는 두 자매 안나(크리스틴 벨 분)와 엘사(이디나 멘젤 분)가 아렌델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진제휴=뉴스1

하지만 어린이 관람객들에 의해 소음 등 불쾌한 피해를 입었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SNS등지에는 ‘손님으로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피해 입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의견과 ‘전체이용가 영화에 ‘노키즈존’을 도입하는 것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

2016년 리서치데이터 패널나우는 회원 14,881명을 대상으로 한 노키즈존에 대한 설문결과, ‘아이들로 인해 업주와 다른 손님이 입는 피해에 공감한다 ’라면서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의견이 약 51.0%로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 존'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는 66.1%가 ‘노키즈 존’에 찬성한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는 ‘어린이와 부모도 원하는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다(56%)’, ‘노키즈존 도입은 사회적 차별이 될 수 있다(52%)’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제주의 모 식당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이 ‘노키즈존’이라며 입장을 거부당하자 차별을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고, 이에 대해 인권위는 차별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상업시설 운영자들은 최대한의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이들에게는 헌법 제15조에 따라 영업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으나, 자유가 무제한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특정 집단을 특정한 공간 또는 서비스 이용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경우 합당한 사유가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아동 또는 아동을 동반한 모든 보호자가 사업주나 다른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당 이용을 전면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일부의 사례를 객관적,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반화한 것으로 이는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노키즈존에 대해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영업의 자유보다 우선한다’라며 시정을 권고했지만, 강제력은 없기 때문에 이후에도 노키즈존 식당은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다.

이번 ‘겨울왕국2’논란에서도 ‘노키즈관’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촉구되고 있다. SNS에서 한 네티즌은 “’겨울왕국2’ 상영관에서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 해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라면서, “내 돈 내고 보는 영화인데 주 관람 나이대가 어린이라고 해서 어린이가 떠드는 것을 성인들이 참아야할 의무는 없으며, 아이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라고 노키즈관에 대해 옹호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트위터에서는 지난 23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아동혐오’가 오르면서, 한 트위터리안은 “어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완벽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는 없다”라며,  “‘겨울왕국2’가 원래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 해도 아이가 볼 수 있는 영화면 아이도 볼 수 있어야 하고 어른은 당연히 약자인 아이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5년전 겨울왕국을 본 아이가 자라서 오늘날 아이들은 민폐니까 극장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라며, “5년전 그 아이가 극정에서 겨울왕국을 볼 수 있었던 것은 5년전 어른들이 그 아이가 그장에 오는 것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한국 CSR연구소 이윤진 연구의원은 언론사 프레시안의 칼럼에서 “부모가 식당·영화관 등의 공공장소에서 어린이들을 방치하지 않고 업주나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며, “그러나 포용적 이해 없이 무조건 어린이를 잠재적으로 피해를 주는 기피 대상으로 여기거나 혹은 주된 어린이 양육자인 엄마를 '맘충' 등의 혐오대상으로 여기는 한, 아기 울음소리는 더 점점 더 듣기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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