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23일 ‘지소미아 유보’ 다음 날 진행된 보수우파의 광화문 집회, 집회를 주최하는 관계자들부터 보수우파 연사들까지 승리감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광화문을 찾거나 집회 현장을 유튜버로 시청한 사람이라면 보수우파가 결집되고 단결한다는 모양새를 부인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기자가 광화문 앞 세종대왕 동상 앞을 지나려는 순간, 유명 유튜버이자 언론인 출신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면서 “개00” 라는 외침을 최소 10여 차례 계속하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구호를 함께하자는 선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에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기자를 더욱 당황하게 한 일은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가족 관광객 중 한 아이가 “개00”를 따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관광객 아이는 우리말의 뜻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후에 그 말뜻을 알았을 때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할 때 아찔함을 느꼈다.
그리고 주말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부모들과 어린이들에게 “개00”란 외침과 함께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들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모 연설인은 , 과거 시국 선언을 발표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향해 “양심이 있다면 북한에서 순교할 각오로 북한의 세습 독재를 반대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용기가 있었다. 그러나 23일 그의 연설에서 보수진영을 향한 외침은 한마디도 없이, 탄핵 찬성자들에 대한 저주의 말만 이어갔고, 진보진영과 문재인 대통령 비판과 욕설이 연설의 전부여서 전직 기자이자 보수 지식인의 민 낮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연출해 ‘지식인이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도 되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JUSTICE’에서 ‘정의’를 “공리나 복지의 극대화”라고 했다.
광화문 광장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목사 · 전직 장성 · 전직기자 등 모든 이들이 개인의 차원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애국심에서 일반인들이 용기가 부족하거나 여건이 되지 못해 하지 못하는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도(襟度) 넘는 욕설과 비속어들의 남발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 가운데 발생했던 수 많은 사건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광화문 집회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든 집회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배어 있고, 중도층이 ‘공감’ 할 수 있는 집회와 연설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