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4배까지 늘리는 가공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최고 4배까지 늘리고 특유의 향은 없애 소비자 기호도를 높이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삼은 75% 이상 수분이어서 수확 후에는 부패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가공 제품은 주로 가루(분말)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대부분 건조 과정만 거친 백삼 분말이나 쪄서 말린 홍삼 분말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농진청에 따르면 인삼 분말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품질은 높이기 위해 4년근 인삼을 뜨거운 바람에 말린(열풍건조) 뒤 볶아 유용 성분이 가장 많은 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과, 140도 이상에서 일정 시간 볶았을 때 총 폴리페놀 함량이 가공 전보다 약 4배, 진세노사이드1)인 Rh1 함량은 3.5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산화(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와 항암·항염 효과가 있다. 진세노사이드 Rh1은 간 보호, 항종양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등을 한다.
이 가공법은 볶으면서 인삼 특유의 향이 사라져 기존 백삼 분말보다 향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1.8배 가량 높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항산화 성분이 높은 인삼 분말이나 과자 등 다양한 품목으로 만들 수 있어 소비 촉진과 가공 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동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이번에 이용한 가공법은 커피 등에 주로 쓰이는 방법으로 인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며 “활용도가 적었던 인삼 분말이 더욱 널리 쓰이고, 제한적이던 인삼 소비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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