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 또는 기계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해 컴퓨터나 기계를 제어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하므로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다. 그러나 BCI/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하므로 많은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받는다.
총 특허출원건 중 내·외국인은 각각 65%(334건), 35%(182건)를 차지했다. 내국인 중에는 삼성전자(15%, 77건)와 LG전자(7%, 35건), 외국인 중에는 이베이(e-Bay)(7%, 36건)와 임머숀(Immersion)(5%, 25건)이 각각 상위권이다.
세부 기술별로 보면 뇌파 분석 분야가 73%(374건), 뇌파 측정 장치가 9%(47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BCI/BMI 기술의 성공여부가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애초 BCI/BMI 기술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가상 및 증강 현실 게임 분야’(182건, 35%), ‘의료용 인터페이스 분야’(120건, 23%),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분야’(66건, 13%), ‘뉴로 마케팅 분야’(49건, 10%),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33건, 6%)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박재일 특허청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의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서 앞으로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기초 핵심기술인 ‘뇌파 측정 및 분석 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