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선호균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이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구속 수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조 장관이 지난 1994년 태광그룹 4기 해외박사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을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을 향해 이 같은 사실을 말하며 법치주의를 구현하는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물었다.
태광그룹은 지난 1991년부터 올해까지 '일주학술문화재단' 주관으로 해외 우수 대학원으로부터 박사과정 또는 석박사통합과정 입학 허가를 받았거나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5만 달러를 최대 5년간 지급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400억원대 회사자금을 횡령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가운데, '황제 보석' 논란이 휩싸인 바 있다.
권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평소에는 재벌을 탄압하는 발언을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비리 재벌'의 선처를 주장하는 것은 위선이자 언행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이호진 전 회장의 선대로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라며 "여러 명의 장학생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고 인간적인 도리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권 의원은 조 장관이 예전 '자유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따져 물었고 조 장관은 이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권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지난번 총리가 '검찰에 관여하는 것은 검찰 수사영역을 넘어서면 안되는 범위내에서 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조국 장관의 검찰수사에도 적용할 수 있느냐"고 물은 것에 대해 이 총리는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퇴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권 의원의 질의에 조 장관은 "의원님의 질책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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