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22일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확대 보급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정책과제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제조로봇 활용도에서 세계 1위지만, 제조로봇 산업은 전자전기와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뿌리, 섬유, 식음료와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인력부족 해소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로봇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정부는 제조혁신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집중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특히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제조로봇 보급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준 활용모델 개발, 활용인력 교육을 함께 지원한다.
또 뿌리, 섬유, 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선도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큰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렌털, 리스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초기 단계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 로봇을 상용화하고, 배설지원 로봇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유망 서비스로봇 분야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내년부터 총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4대 서비스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로봇을 집중 보급한다.
돌봄로봇을 10개 지자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5000대를 보급하는 등 4대 서비스로봇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도 설치·운영한다.
로봇산업 생태계도 강화한다. 로봇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로봇 분야 시스템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하기로 했다.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자립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7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등 3대 핵심부품과 영상정보 처리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간, 기술간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차, 공장기계, AI 등 인접 분야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로봇 융합 얼라이언스’도 운영한다.
정부는 이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 2023년까지 스타 로봇기업(연매출 1000억원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인공지능, 5G통신 같은 새로운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면서 로봇이 더욱 지능화 되고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이라며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제조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뿌리, 섬유, 식·음료 등 수요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로봇 산업도 경쟁력을 강화해 로봇산업 4대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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