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자유한국당 여론조사 경선 불복 “조사결과는 선거결과 아니다”
[전문가칼럼]자유한국당 여론조사 경선 불복 “조사결과는 선거결과 아니다”
  • 김종원 박사
  • 승인 2019.03.1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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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김종원 박사]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 탈락한 김동진 전 통영시장과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의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와 배치되며, 경선 당일 각 예비후보 진영에서 파악한 집계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며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같지는 않아'라고 말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뉴스1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같지는 않아'라고 말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뉴스1

경선에 참여한 두 후보 주장은 “KBS 여론조사 결과 서필언 19%, 김동진 16.3%, 정점식 7.6% 순위였다며,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 대해 오인 한 점이 있다. 여론조사는 조사시점과 설문 구성에 따라 결과치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여론조사 결과와 선거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못해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첫째, 자유한국당 경선 여론조사 방법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모집단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 추출을 표집방법으로 하지만 자유한국당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당원 50%, 일반 국민 50%에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 추출은 동일할 수 있으나, 모집단에서 차별화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둘째, 경선 후보들의 착시 현상이다. 절대 지지자로 분류해 놓고 있는 지지자들의 이탈이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의 요구에 자유한국당 모 지역 공관위는 여론조사 기관의 협조를 얻어 경선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경선 탈락 후보들에게 공개한 자리에 전문가로 참여한 사례가 있었다.

경선 탈락 2명의 후보들이 절대 지지유권자 전화번호 100여개를 여론조사 결과에 대입한 결과, 30% 이상이 타 후보를 지지한 결과를 확인하고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던 후보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셋째,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대행하고 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한건의 결과 조작으로 회사의 사활을 걸만큼 영세하거나 용감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의 조작은 여론조사기관 단독으로는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자유한국당 4·3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 경선 탈락자들의 이의 신청을 기각하며, "모든 경선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음을 확인해주고 있으며, "정치신인 가산점 반영 없이도 정점식 후보가 1위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 경선에서 앞서가던 두 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 불신을 주장하기 전에,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추적조사(tracking poll), 즉 여론조사에서의 1등이 아니라 경선 캠페인이 승리할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었는지, 부동층(The Undecided)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하고 있었는지 추적해 보았는지 검증해 본다면 경선 결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은, 정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현행 정당 체제하에서 당원들의 선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임 당협위원장 및 당협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함으로서 경선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경선 참여 후보들은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선에 참여했던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의 이의 신청과, 김동진 전 통영시장의 경선 결과에 불복과 탈당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21대 국회의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잠재 후보들은, 여론을 추적하고 선거전략의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여론조사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지지도 순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지만, 여론조사가 공천의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이상 극복해야할 대상이지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면, 당내 여론조사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의 여론조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가 조언을 통해 여론조사 경선 전략수립’, ‘선거에서 2등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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