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2019년 1월1일 청와대 게시판 국민청원 1호는 경북 울진군 북면에 살고 있는 북면발전협의회장 이희국씨의 ‘신한울 3,4호기 원전건설 재개’ 호소였다.
청원인 이희국씨는 “예로부터 산과 바다, 계곡의 울창함이 보배처럼 아름다웠던 울진군은, 1981년 원전사업이 시작되면서, 해안선이 잘려나가고 마을 한복판에 고압 송전탑이 들어섰습니다. 어장이 파괴되고 지역 특산품에 방사능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삶의 터전이 무너졌으며 선량한 울진군민은 원전반대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었습니다”라고 지역 실정을 전했다.
또한 “주민은 추가원전 건설에 반대했지만, 울진군민과 정부(산업부 장관, 한수원 사장)의 오랜 협의결과, ‘신규원전 4개호기 건설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원전 관련 시설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북면 부구리 기존 지구에 4기의 추가 원전건설을 수용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한울 1,2,3,4호기였고 정부와 울진군민이 합의한 약속이었다”는 추진 과정을 부연 했다.
그러나 정부는 울진군민에게는 어떠한 의견도 물어보지 않았고, 단 한 번의 공청회도 개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백지화 했다고 분노했다.
이희국씨는“정부의 신한울 3,4호기 백지화 발표 이후 유동인구가 한 달 사이에 3천~4천명 정도 빠져나가고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지역산업이 붕괴되었습니다. 건설
중인 임대주택은 준공도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기존 공동주택 단지는 유령주택가가 되어 암흑을 맞고 있습니다. 종잣 돈을 모아 차린 식당들은 손님이 없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건설 장비를 구입한 사람은 할부 값을 갚지 못해 다시 되팔아야 할 지경입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따른 기대심리로 건설한 임대주택, 식당, 상가와 건설업체가 도미노식 연쇄파산을 맞고 있다.”고 지역 사정을 전했다.
이 씨는 “정치적 논리로 울진군민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울진군민은 지난 40여 년간 국가 에너지 정책에 일방적으로 희생되어 왔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국민은 바뀌지 않았기에 지난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