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엄성은 기자]한동안 주춤하던 카드론이 특판이라는 카드론 마케팅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드사들은 고객 10명 중 6명에서 일반 고객 대비 금리를 4% 포인트 이상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는 특판 경쟁을 벌였다.
고용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 별 카드론 잔액 현황’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특판 마케팅으로 7개 전업 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금년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잔액이 27조 1,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말 24조 4,070억 원 대비 1년 새 11.4%(2조 7,727억 원)늘어난 수치로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6.4%를 크게 웃돌며 최근 우려되는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빠르다.
고 의원은 “카드론 증가세는 카드세들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 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감원은 앞서 지난 7우러 한달 간 특판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인바 있다.
점검 결과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일반 고객 대비 20~40% 할인해 주는 특판을 벌여왔다.
카드론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 8,837억 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2.1%를 차지했다.
이러한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 동기(14조 8,615억) 대비 13.6%, 2조 222억 원이 늘어난 16조 8,837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새 늘어난 카드론의 72.9%가 다중채무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 6조 4,632억 원으로 나타났고 국민카드 4조 9,700억 원, 삼성카드 4조 5,499억 원, 현대카드 3조 7,427억 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면서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 안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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