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문제를 어떻게 짚고 넘어갈 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금리는 금융시장의 가장 큰 시장변수인데다 실물경기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가계부채를 놓고 볼 때도 기준금리 인상은 곧바로 가계의 이자 지출이 확대되게 돼 커다란 부담이 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자 우리나라에서도 동반효과가 발생하여 장기적으로 이자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리로 따져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린 건 세계 금융위기로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런 영향으로 벌써부터 국내 금리가 꿈틀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 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이게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이런 시중 분위기가 반영돼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제기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소수의견은 당장 의사결정에 영향은 못 미치지만 하나의 전조증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게 되면 3분기 기준금리 인상설이 군불을 지피게 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시기는 4분기 또는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권의 풍향계는 대체로 이번 금통위에서는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규모가 1500조에 달하는 등 금리인상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중 폭탄관세에 따른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올리는 쪽보다 현수준(연 1.50%)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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