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은행빚을 상환기일에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원화로 꿔 준 돈을 제 때에 환수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새롭게 연체(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가 발생하는 계좌가 늘고 있어 경고음을 발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59%)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연체율은 전체 대출의 0.62%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달(0.58%)에 비해서는 0.04%포인트 폭 올랐다.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오른 건 신규연체 채권이 크게 늘면서 연체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결과 원화대출 연체율은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년 반 전인 지난 2016년 11월 연체율은 0.64%였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 8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면서 이 두 항목을 차감한 연체채권 잔액이 6000억원 증가했다.
돈을 빌려간 차주별로 살펴보면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0.91%였다. 이를 기업 규모별로 세분해 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81%,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9%로 집계돼 대기업 연체율이 훨씬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보다 크지 않았다. 5월 연체율은 0.28%로 나타나 전월말 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경우 0.19%로 전월말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가계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였다. 전월대비 0.04%포인트 폭 오름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연체율 수준이 특단의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은행별 업무보고 시 신규 연체율 추이를 예의 주시해서 볼 것이며, 연체율이 크게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