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남주 기자]나라 간 금리 차는 자금의 이동을 동반한다. 특히 국제 투기성 자본은 발 빠르게 이자가 높은 곳으로 자금을 옮긴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파트너 미국과의 자본이동은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이미 예고된 인상조치였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린 건 세계 금융위기로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50%로 미국 보다 최대 0.50%포인트 폭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제자본의 속성상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 연준이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금리 갭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인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당분간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리란 전망이 현재까진 지배적인 의견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압박해 자칫 투자 위축으로 귀결될 수 있는 등의 영향 탓으로 정책 채용에 한계가 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카드를 선뜻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미 연준은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로 두 번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국내 1.50%과의 갭이 점점 더 벌어지게 돼 자본 유출 가능성이 더욱 농후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자금 유출이 비단 금리 차이라는 변수에만 움직이는 게 아니지만 금리 갭은 무시할 수 없는 국제 자금이동 근인(根因)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정부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여,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10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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