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태수]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부끄럽고 참담하다”
[칼럼 김태수]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부끄럽고 참담하다”
  • 칼럼니스트 김태수
  • 승인 2018.04.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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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김태수]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행위에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조현민 전무(35)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촛불’처럼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다. 때문에 이들 오너 일가 자녀들의 일탈은 대한항공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이미지에도 먹칠하는 것으로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참담한 사건이 국민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둘째 딸인 조 전무는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벌여 물의를 빚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이다. 검찰에 출석하는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란 문자를 보내 비난을 받은 장본인이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자식 교육을 잘못했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이 또 다시 국민앞에 고개를 숙여야 할 지경에 처했다.

‘물컵 갑질’ 논란에 대해 조 전무는 “얼굴에는 안뿌렸다. 밀치기만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벌 오너의 딸인 고위 임원이 적폐중인 적폐인 ‘갑질’ 횡포를 부렸다는 비난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사건의 본질은 재벌 오너 일가의 갑질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 전무는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나이 든 직원들에게 반말을 했다는 내부 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 전무로 추정되는 욕설 및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도 공개돼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이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은 외신들도 잇따라 조롱하는 식으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라고 설명해 한국 재벌의 갑질을 비난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후지TV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을 보도했다. 대한항공을 국제적인 조롱거리로 만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부사장처럼 조 전무도 몇 년이 지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활보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같은 악순환을 끊어내는 길은, 조씨 형제 자매들이 대한항공과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밖에는 없다”는 정치권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조 전무와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와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경영퇴진’ 등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왕족처럼 살아오며 최소한의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재벌3세들에게 경영권을 준 재벌의 문제”라는 정치권의 지적에도 귀기울어야 할 것이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어떻게 책임질 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필자: 김태수

한국인터넷신문기자협회 사무총장/전 세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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