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영찬 기자]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한 안 전 지사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느냐’고 묻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서울서부지법 박승혜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심사 뒤 이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다. 안 전 지사는 남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린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피의자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한 온라인 2차 가해 등 사안의 중대성을 보여주는 자료와 안 전 지사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보강 수사해 지난 2일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김씨가 수행비서 때 쓰고 후임에게 물려준 업무용 휴대전화 기록이 압수수색 전 삭제됐고 안 전 지사 측근들이 김씨와 주변인을 회유·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내용을 포함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씨와 참고인 진술, 수사 기간 심리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도 추가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간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하고, 수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이번 영장청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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