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2시 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후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검경 수사권조정과 관련해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정치검찰의 행태에 대해 "정치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세워달라고 문 총장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정치검찰이 있었다면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며 "국민께서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고 계신다. 그것은 검찰이 국민께 신뢰받는 기관이 되길 바라는 애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도 그동안 한편으로는 노력을 많이 하면서도 정치적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부분도 있었다"며 "그래서 불신이 생기고 그에 대한 근본적 변화 요구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와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내 생각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며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관련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해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다"며 공수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당부에 문 총장은 "바르게 잘하겠다. 공무원 생활을 30여년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며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사람의 욕심을 나무라는 내용을 담아 만든 한시를 언급하며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인데 이번 청문회를 거치며 생각이 났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시 난화이진은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라는 뜻으로 각자 입장에 따라 바라는 것과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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