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4천여명 참여
[에브리뉴스=김시종 기자] 10일 저녁 서울의 반포 한강공원에서 2차 '유커(중국인 관광객) 삼계탕 축제'가 열렸다. 지난 6일 1차 축제에 이어 두번째 축제다.
오전에 비가 내리며 행사 취소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오후에 비가 완전히 그치며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광객은 중국 중마이그룹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포상 휴가차 9일 입국했고 10일 오전에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최근 한국에 온 '판다커플'을 관람하고 본격적인 축제에 참석했다. 식사 전 한강공원을 거닐며 거리예술단 공연과 한국 전통놀이 등을 관람했다.
1차 파티때와 마찬가지로 삼계탕 4000인분과 캔맥주 4000개, 김치 등 한국식 반찬이 제공됐다. 일제히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연신 '하오츠(맛있다)!'를 외치며 한국음식에 만족해했다. 다소 흐린 날씨속에 쌀쌀함이 더해졌지만 따뜻한 삼계탕 국물을 마시면서 몸을 데웠다. 아르바이트생 400여명이 따뜻하게 데운 삼계탕을 뚝배기에 덜어내자 환호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니콘서트를 관람했다. 이 콘서트에는 케이윌, 거미 등 인기가수들이 무대에 나와 3~4곡씩을 불렀다. 뮤직비디오만 나와도 환호, 최근 한류 열풍을 반영했다.
삼계탕 축제를 끝낸 유커들은 남은 기간 동안 경복궁, 임진각, 명동 등을 둘러보며 일정을 즐길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정부와 서울시가 주최했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고려, 모두 '공짜'로 제공했다. 6월까지 서울을 방문하는 단체는 식사와 공연을 모두 무료로 대접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에 의한 것이다.
한편, 한국인들의 출입을 통제해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본 기자 역시 기자 명함 제출 후 10여분 뒤에야 관계자의 허락 하에 행사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행사장 밖에서 만난 최모(27)씨는 "중국의 파워가 역시 센 것 같다. 한국인들은 아예 근처도 못 가게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손자와 함께 한강 공원을 거닐다가 행사장 앞에서 만난 심모(71)씨는 "서울시민들의 세금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쓰이는 것도 불만인데 근처도 못 가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며 서울시를 비판하기도 했다.
삼계탕을 지원한 업체, 농림수산식품부, 서울시 등이 사용한 돈은 5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향후 홍보 효과를 노린 '투자'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무료로 제공한 삼계탕 역시 수출을 기대하고 제공한 일종의 '투자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5~13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가 495억원에 달한다고 한국관광공사는 잠정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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