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노태우, 필요한 건 자서전 아닌 반성문”
박주선 “노태우, 필요한 건 자서전 아닌 반성문”
  • 신종철 기자
  • 승인 2011.08.12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범은 유언비어’ 발언 맹비난
[신종철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역사에 대한 부정’이요, ‘정의에 대한 부정’이다. ‘신군부의 쿠데타를 정당화하려는 또다른 쿠데타’이며, 30년이 지나 다시금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횡포다. 역사에 대한 두려움마저 없는 그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검사장) 출신인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개인성명을 통해 “지금 노태우 씨에게 필요한 것은 ‘자서전’이 아니라 ‘반성문’이다!”라며 이같이 분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신과 전두환 씨가 주도한 신군부의 5.18학살에 대해 “유언비어가 진범”이라며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된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강변했다. 이로 인해‘망말, 망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 최고위원은 “노태우 씨의 ‘회고록’은 30년 전의 역사 인식에서 한 치도 변함이 없다. 법률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국민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역사’로 기념하고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광주사태’”라며 “30년 전 시민들의 민주화의 외침에 군대를 동원해 총부리를 겨눈 당사자가 또다시 역사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국헌을 문란하게 하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며 “이를 난폭하게 진압한 시위진압행위는 내란행위자들이 헌법기관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강압해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한 것으로 국헌문란에 해당한다”고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반면 전두환ㆍ노태우 씨가 군대의 지휘권 장악을 위해 적법한 체포절차를 거치지 않고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한 행위는 ‘대통령의 군통수권 및 육군참모총장의 군지휘권에 반항한 행위이며, 반란 가담자들이 작당해 병기를 휴대하고 위와 같은 행위를 한 이상 이는 반란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음에도 내란죄와 반란죄로 사형 등을 선고받은 중범죄자인 노씨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범이 유언비어’라면서 다시금 책임을 부정하려 든다”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영령들이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 통곡할 주장”이라고 통탄했다. 박 최고위원은 “노태우 회고록에서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은 본인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내란죄와 반란죄로 중형을 선고받은 법원의 판결마저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죽어서라도 광주시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할 역사의 죄인으로 자숙하고 참회해야 할 주인공이 궤변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회고록을 낸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기망하는 언행이며,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기를 자처한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노태우 씨에게 필요한 것은 ‘자서전’이 아니라 ‘반성문’이며, ‘역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반성’”이라며 “노태우 씨는 자기변명과 범죄기록으로 가득한 회고록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5.18민주화운동 폄훼로 상처받은 광주시민과 5.18 민주화 영령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