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동주 기자]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를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 증가 속도를 상회할 경우 원리금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고 일부 취약 계층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증대된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증가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가계부채 소득 증가세의 두 배를 기록하고 있다. 또 가계대출 잔액 중 저소득 차주의 비중은 2012년 3월 말 13.8%에서 2014년 3월 말 현재 15%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5.4%에서 9.3%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4%로 이는 OECD평균(136%)을 웃도는 수치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정부의 대출관련 규제 완화·3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 가계 대출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가계의 금융·실물 자산이 금융부채 대비 2~6배에 달하는 점 △가계부채 연체율(0.49%)이 낮은 점 △은행의 총자본비율(14%)이 국제기준(8%)을 상회하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