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윤진석 기자] 대한민국 쌀 소비가 확고했던 때만 해도 쌀값의 가치는 위풍당당했다. 1960년대 <동아일보>보도에 따르면 통계연감 기준 1958년 쌀 한가마(80kg)값은 2만6천7백66환으로 이는 당해 연도 서울시 거주 봉급생활자 5인 기준 9만3천2백72환의 3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또한 당시 법관 봉급은 쌀 두가마니 값에 해당, 이 시기 쌀값의 가치를 지레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최근 쌀값의 가치는 폭락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 2013년 10월 18만 4000원을 기록한 뒤 줄곧 약세를 보여 왔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쌀 한가마니는 지난해 5월 말 17만 원대로 내려갔고, 이후 9월에는 16만6746원선까지 폭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7만5552원 보다 5.01%(8788원) 떨어진 것으로 쌀 소비 감소 등이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지난 십여년 기간만 해도 쌀값은 대체로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쌀값은 정곡 2등품 기준 1990년 10만6천390원(△10.0%), 1998년 13만20원(△5.5%), 2005년 14만245원(△12.4%), 2009년 14만2천852원(△12.0%)을 기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쌀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 비춰보면, 앞으로 쌀 소비 증가세를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중 FTA 체결 이후 올해부터 관세화 전환으로쌀 시장 문이 본격 열려 농가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물론 정부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 쌀값에 관세 513%를 붙이겠다며 WTO(세계무역기구)에 통보한 뒤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수입쌀 관세율 513%를 적용하면 외국쌀 시세는 국내산 시세보다 2~3배 높아진다. 때문에 지난달 27일 충남아산 선문대학교에서 '농업전망 충청권 대회'를 개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산 쌀이 수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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