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지역사회 기여…물 이용료 면제 대상”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사회 전반적으로 낙후했던 과거 개발연대 시절에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용수는 물론 지역민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무상 공급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해왔습니다.”

오비맥주가 논란을 빚고 있는 오비맥주이천공장의 ‘무료 물 사용’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지역사회 기여를 감안해 물 이용료 면제’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개연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19일 오비맥주는 ‘경기도 의회 양근서 의원 발표관련 설명자료 전문’을 내고 “‘댐 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댐건설법)’에 의거해 물 사용료를 부과하는데 오비맥주이천공장의 경우 과거 충주댐 건설(1986년) 이전에 취수를 시작했기 때문에 사용료를 면제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관계 당국으로부터 사용료에 관한 통보나 부과를 받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오비맥주는 그러면서 ▲1979년 수백억 원의 자체투자로 취수장과 펌프장, 정수장 설치▲18km에 이르는 송수관을 연결해 전용상수를 끌어 쓰기 시작했고 ▲이 시설관리에 해마다 십수억 원의 유지보수 비용 투입 등을 나열한 뒤 ‘물 값’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측은 물 사용료를 내지 않고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 실질적인 비용이나 기여도를 감안하지 않고 77억 모두가 오비맥주의 이익이었던 것처럼 간주되는 것은 매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많은 지역에서 공공 상수도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기업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시설투자를 통해 전용상수를 사용하는 것이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공짜 물’로 비춰지는 것 또한 우려된다”며 “공공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공짜 물 사용 논란에 대한 당국의 행정절차를 언급, “최근처음 고지된 금액을 기한 내에 전액 납부하였으며, 앞으로 행정당국과 협조해 사용료의 부과근거 및 금액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수자원 관리를 위한 정책의지를 존중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법규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범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도의회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안산6) 의원은 오비맥주가 하천점용 허가 및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아 1979년부터 이천공장에서 18㎞ 떨어진 여주 남한강 물을 끌어와 맥주 제조에 쓰면서 물 값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오비맥주를 향해 "국가자원인 강물을 공짜로 길러다가 맥주를 만들어 팔아왔다는 점에서 오비맥주는 '봉이 김선달'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오비맥주는 공짜 물값의 사회환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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