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가부(可否)’ 갈림길…조합원들 ‘뒤숭숭’
현대중공업, 임단협 ‘가부(可否)’ 갈림길…조합원들 ‘뒤숭숭’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5.01.0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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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014 잠정합의안’ 투표…오후 9시께 결과 도출
▲ 투표용지.ⓒ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2014 임금인상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울산 본사를 비롯해 전국 19개 지역에서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산과 음성, 서울사무소는 투표시간을 따로 배정해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후 3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오후 6시께 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9시에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결될 경우 조합원을 충족시킬 재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이는 자칫 노사 갈등에 이은 노노(勞勞)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노사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일부 현장에서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부결운동까지 펼치고 있어 찬반투표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지난해를 불과 반나절 남기고 어렵게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두고 새해 첫날부터 조합원들이 보인 반응도 심상치 않다. 7개월간 총 71번의 교섭, 4번의 부분파업 끝에 이룬 성과였지만 협상 지원의 원인인 ‘기본급’의 변화가 없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한 조합원은 지난 1일 노조 게시판에서 “6월이 되면 또 임금협상이 시작 된다. 20년 당한 거 그대로 되돌려줍시다”라고 말하며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합의에 부정적 의견인 조합원들은 노조 대의원 선거로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 강력한 투쟁 준비를 하자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파업할 때 참석 안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밥그릇도 못 챙긴다”며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결과만 놓고 비판에 열중하는 조합원들에게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까닭에 사측의 긴장감이 덜했고, 이는 곧 사측 제시안의 요지부동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한편 노사는 지난달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에서 ▲기본급 대비 2%인 3만7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 + 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휴무 실시(내년 2월 23일) 등에 합의했다. 이밖에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원 출연안 등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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