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임금인상안’에 발목잡힌 현대중공업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다. 연말을 일주일여 앞둔 26일, 노사가 잇단 교섭을 열면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 모두 교섭이 해를 넘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은만큼 양보를 통한 타협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보다 커진 상황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경 69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2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통상 오전에 시작한 교섭이 오후까지 이어지거나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2시간은 사실상 아무런 대화를 하지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2시간 결렬’의 배경에는 노사가 각자의 주장에만 몰두해 소통의 부재가 빚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상에서 노사는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했다. 보다못한 사측이 ‘이럴거면 결렬하라’고 옥죄자, 역시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생각없던 노조가 자리를 박찬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교섭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시기인만큼 노사 모두 불필요한 감정은 배제하고 해법 마련에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2시간 결렬’에 대해 “(노사의) 의견이 서로 달랐을 뿐”이라면서 “결렬하라고 하는데 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기본급 인상에 대한 노사의 이견에 대해선 “사측이 현재안(3만7000원)에서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고, (임금 인상과 관련) 교섭 중에 오가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이냐는 물음에는 “발설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교섭 중”이라며 함구했다.
한편 앞서 22일 사측은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해 기존 제시안의 내용을 보완해 2차 수정안을 내놨다.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을 포함해 ▲격려금 현행 통상임금 150%에 해당하는 금액 주식 지급(금액을 당일종가의 70%)+200만원 ▲성과급 지급표 기준 의거 지급 ▲직무환경 수당 1만원 추가 등이다. 노사 이견을 보였던 기본급의 큰변화는 없지만 격려금은 100%+300만 원에서 150%+2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상무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어진 23일 교섭에서도 ▲내년 상반기 성과급 명목으로 100만원 지급 ▲1994년 이후 입사자 1호봉(2만3000원) 인상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잠정 합의가 되는 듯 했으나 서면 명시화 문제를 놓고 불발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을 비롯해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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