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롯데그룹이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노병용 사장으로 교체한다. 올 한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 논란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26일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롯데물산 새 대표이사 자리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으로 교체하고 김종인 롯데마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 역할을 맡기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롯데물산의 대표이사 교체는 잇단 사고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제2롯데월드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는 시선이 많다. 10월 개장 이후 바닥균열 논란을 시작으로 이달 초에도 아쿠아리움 균열 누수, 인부 추락 사망 사건 등 다달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 17일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공사인부 사망사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월드몰 관련 계열사들은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사고 재발방지대택 마련 등 서울시의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이로 인해 고객과 입점업체가 입게 될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국민 사과 이후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단행한 인사인 까닭에 패널티 성격이라는 분석이 크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거론되는 노병용 사장은 그룹 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지만, 롯데마트의 실적악화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교체설이 거론되기도 하는 등 상반되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 사장의 롯데물산행으로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전무)이 롯데마트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2007년 중국 마크로 점포 인수를 담당하고 중국내 롯데마트 점포를 총괄해 왔다. 하이마트 대표에는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가, 롯데월드 대표에는 박동기 하이마트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이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해인만큼 그룹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사고와 논란이 없는 계열사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롯데는 언론과 여론에 끊임없이 거론됐다.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로 뭇매를 맞았고, 롯데쇼핑은 신헌 전 대표가 구속, 롯데자이언츠는 CCTV 사찰 논란에 휘말렸고,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로 비판여론이 현재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안정을 기반에 둔 인사 개편이 이뤄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롯데그룹은 매년 2월 초 단행하던 정기임원 인사를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 시행한다. 이를 위해 통상 11월에 진행하던 과장 승진 자격시험도 올해 처음 10월로 앞당겨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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