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효길 기자] 쌍용차 신차 ‘티볼리’를 가수 이효리 씨가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티볼리가 잘 팔려서 해고노동자가 복직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었는데요. 대법원에서 쌍용차의 노동자 해고가 적법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적으로 사측에서 움직여 주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절실함이 더 묻어납니다.
23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자사의 신차 티볼리 내년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가수 이효리 씨는 SNS를 통해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라며,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2600여 명을 해고시켰습니다. 77일 동안의 파업 끝에 노사 합의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으로 대부분 구제됐지만 165명은 끝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고자들은 근로기준법상 허용되지 않는 정리해고였다며 법정 투쟁에 들어가 지난달 13일 대법에서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재판부는 국제금융위기와 경기불황으로 쌍용차의 집단해고가 불가피한 경영위기에 따른 적법한 해고라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 법적 공방으로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사측의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요.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신차를 내년 초 출시하고 연간 12만 대 이상을 생산하게 되면 내년 말에는 희망퇴직자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지난해 11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과 만나 “법적 결과에만 의지한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큰 틀에서 복직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 씨가 티볼리를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중인 이창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다음과 같이 화답했습니다.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SNS를 봤다. 눈을 의심했다. 이효리 씨였다.”
이 추위에 굴뚝에서 농성 중인 이창극 실장에게 이효리 씨의 응원은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부디 티볼리가 잘 돼서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이 현실로 이뤄지길 이효리 씨와 같이 바라봅니다.
한편, 지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자살 또는 질환 등으로 숨을 거둔 노동자는 2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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