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 3사가 공동요구안을 마련해 공동투쟁하기로 해놓고 급하니까...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계획(17일 7시간 파업)대로 갑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관계자가 15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3일 앞으로 다가온 파업의 결의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조속한 임단협 촉구를 위한 17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파업을 열흘 앞둔 지난 8~9일에는 집행간부와 임원 등이 계동사옥과 아산정책연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나머지 조합원은 일과시간에 현장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는 사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중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종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만 임단협 마무리를 짓지 못한채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조선3사 중 비중이 가장 큰 현대중공업의 임단협만 남게된 셈이다.
조선계열 2곳이 연달아 임단협 타결을 이루면서 부담을 느낀 현대중공업 노조도 뒤이어 사측안으로 타결을 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미포조선과 삼호) 각각 노사 교섭의 내용과 방법이 다르다”며 “파업(17일)을 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포조선과 삼호의 임단협 타결이 부담스럽진 않냐는 물음에 “부담스럽지 않다”고 잘라 말한 뒤 “과거에는 현대중공업이 임단협의 중심이 되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지만 (사측이) 이번엔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의 타결을 우선해 압박하는 형식”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타결한 두 곳에 대해선 “우리(현대중공업) 집행부는 대략 움직임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말도 없이 갑자기 진행해 서운하다”면서도 “(해결이) 급하니까”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가 가장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기본급. 사측은 3만7000원 인상을, 노조는 13만2013원 인상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절반 가량인 7만원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현재안을 두고 요지부동이어서 평행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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