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위기 부른 ‘사우디’ 찾은 정몽준…왜?
현대중공업 위기 부른 ‘사우디’ 찾은 정몽준…왜?
  • 연미란 기자
  • 승인 2014.12.12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뉴시스

[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조속한 임단협 촉구를 위해 찾던 ‘정몽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소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 이곳은 올해 현대중공업의 경영위기를 불러온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화력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임단협 난항을 겪는 사측이 노조측의 제시안을 거부하며 자주 쓰는, “회사가 경영난에 처해 있다”의 원인을 제공한 곳. 정 전 의원은 왜 이곳을 방문했을까. 일각에선 사실상 경영복귀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몽준 전 의원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현장 작업복을 입은 정 전 의원은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약 한시간 가량 머물렀다.

제다사우드 화력발전소는 지난 2012년 10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공사로부터 단독 수주해 2017년 인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경영위기를 불러온 진앙지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저가수주를 했고, 이 과정에서 손실충당금이 2분기 2096억 원, 3분기 5922억 원에 이른다.

정 전 의원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을 방문하자 또다시 경영복귀설이 흘러 나왔다. 10.15%(771만7769주)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최대주주임을 과시하듯 최근 권오갑 전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는 장남 정기선 씨를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시키는 등 물밑 경영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설에 "대주주로서 해외 개인일정 도중 공사현장을 방문해 챙긴 것일 뿐"이라며 경영복귀와 연결짓는 것이 무리라는 입장이다.

경영복귀설과 물밑경영설이 나돌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상경투쟁과 파업 등에서 정 전 의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상경투쟁에 나선 이들은 ‘현대중공업, 구시대적 노사관 개혁하고 임단협요구 수용에 정몽준이 나서라!’라는 피켓을 들고 계동사옥과 아산정책연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고, 1·2차 파업 때는 ‘종몽준에게 엽서보내기’를 통해 임단협 해결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 “임단협이 7개월 넘게 진행 중인데 (권오현 사장은) 무늬만 사장”이라고 지지부진한 교섭을 비판한 뒤 “정몽준 전 의원이 현대 계열에서(최대주주로서) 실질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거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상 결정권한을 가진 정 전 의원으로 시선을 돌리는 전략을 쓴 셈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채 임단협이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사측은 3만7000원 인상을, 노조는 13만2013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 노조 측은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절반 가량인 7만원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현재안을 두고 요지부동이어서 평행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에브리뉴스 EveryNews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진미파라곤) 314호
  • 대표전화 : 02-786-7862
  • 팩스 : 02-786-666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0689
  • 발행인 : 김종원
  • 편집인 : 김종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회
  • 등록일 : 2008-10-20
  • 발행일 : 2011-07-01
  • 에브리뉴스 Every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브리뉴스 Every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verynews@ever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