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7일 7시간 3차 부분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기존 4시간 파업보다 3시간 늘어난 것으로 노조는 사실상 이번 파업을 임단협 타결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연내 타결이 불발될 경우 장기화 조짐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나머지 계열 조합원들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8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조속한 임단협 촉구를 위해 오는 17일 7시간 파업(오전 9시~오후 4시)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따로 조직을 꾸려 서울상경투쟁에 나선다. 노조 집행간부와 임원 등은 이날부터 파업당일까지 일부는 ‘아산정책연구원’과 ‘계동사옥’ 앞에서 시위 투쟁을 벌이고, 나머지는 일과시간에 현장활동을 한다. 집행부는 집회를 수시로 열어 조합원의 파업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파업지역과 대상, 규율 등은 지난 4일 파업 때와 동일하게 한다.
집행부는 3차 부분파업에서 ▲고품질향상 작업 ▲안전수칙준수와 표준작업 ▲대·소자보 만들어 부착 ▲오전 8시 체조시작, 13시 중회참여 ▲안전모에 머리띠 매고 작업 ▲정몽준에게 엽서보내기 등의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7일 1차에 이어 이달 4일 2차 부분 파업을 벌였다. 1차, 2차 파업 참가자는 각각 3천명과 2천500여 명이다. 두번 모두 20%에 미달된 셈이다. 집행부 예상 인원과 실제가 상이하자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한 집행부 일부의 주도적인 움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히려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않도록 나머지 조합원들의 업무가 가중됐다는 얘기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중에 현대미포조선이 노사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의 협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노조가 사측안을 대폭 수용한 터라 남은 두 계열사의 강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측은 조선 계열사 3곳에 같은 제시안을 내놓은 상태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3만7000원 인상을, 노조는 13만2013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절반 가량인 7만원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현재안에서 한발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장기화로 빚어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직원 승진 및 특진 범위 확대 등을 내놓으며 내부 다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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