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삼성그룹 일부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둥지를 틀기도 전에 떠날 위기에 처했다.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일부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4개 계열사의 직원 수는 약 7800여 명이다.
삼성그룹은 내년 상반기 안에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4개 계열사로부터 합격 소식을 받은 신입사원들은 망연자실한 상태. 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심지어 신입사원 채용과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합격자 발표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로, 지난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합격자 발표가 난다 해도 삼성이 제 입맛에 맞게 채용한 ‘삼성 신입사원’들의 교육을 누가 담당할 지가 난감하다. 일단은 한화그룹이 계열사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신입사원의 교육도 담당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직원 및 신입사원들의 당황스러움도 이루말할 수 없다. 한 취업 관련 홈페이지에는 “삼성에 들어가려고 SSAT 본건데 한화라니”, “하루 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됐다”, “짜장면 시켰는데 말도 없이 재료 떨어졌다고 짬뽕 가져온 격”이라며 항의 내지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자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등 4곳 계열사 사장들은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내부직원 수습에 나섰다. 예측할 수 없었던 이 같은 매각에 삼성 측이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상황이었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직원들에게 4000만 원과 기본급 10개월 분의 위로금이 지급된 바 있다. 당시 3급 신입사원 채용 중이던 삼성코닝정밀소재는 면접에 앞서 SSAT 합격자들에게 일일이 상황을 설명해 동의를 구했다. 이후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회사를 인수한 코닝의 교육 프로그램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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