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 양준호 기자] 배달 앱 시장이 확대되면서 ‘슈퍼 갑(甲)’으로 성장한 배달 앱 업체들이 높은 수수료율을 고수하고 있어 영세 소상공인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모바일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은 전체 1조원 가량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빅3’가 전체 배달 앱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 앱 3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주문수수료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3사는 최저 10%(배달의민족)에서 최대 25%(요기요)까지의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달 앱 업체들이 주문수수료와 결제수수료 모두 배달음식점에 전가하고 있어 영세 소상공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배달 앱 시장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수수료율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7월 수수료율을 5.5~9.0%로 인하했다.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인하 당시 한자릿수로 낮춘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전체 접수방식(단말기, 앱, 문자, 콜센터)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는 콜센터 접수방식으로 결제하면 실제 수수료는 12.5%까지 오르게 된다.
성호경 배달의민족 홍보팀장은 “주문 콜센터는 외부업체와의 계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콜센터 접수를 통한 수수료율은 낮추기 힘들다”며 “절반에 달했던 콜센터 주문 방식을 최근 30%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다 배달음식점에게 단말기 구매 지원 및 앱 접수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팀장은 이어 “이미 수수료율을 인하한만큼 지금 당장 수수료 추가 인하 계획은 없다”며 “수수료 인하 외에도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경영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 앱 수수료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영리단체인 한국배달음식업협회(협회)는 배달음식업종의 수수료를 인하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협회에서 모든 개발비용을 부담해 제작한 배달 앱 ‘D톡’은 현재 3만8000여개의 업체가 등록돼 있으며 지역단위의 홍보 마케팅을 통해 가맹점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창영 한국배달음식업협회 이사는 “배달 앱 3개사를 이용하는 업체가 14만개에 이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가맹점 수가 많지는 않다”면서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기존의 공룡기업들은 가맹비와 등록비를 받는 등의 ‘꼼수’를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음식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성우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과 사무관은 “소상공인들은 배달 앱 수수료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거래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지난달 온라인수수료 실태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연구결과에 따라 적정 수수료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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