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제2롯데월드 5~6층 사이 바닥균열이 의도된 디자인이라는 롯데 측의 해명이 나왔음에도 관련 의혹의 눈길이 가시길 않고 있다. 롯데 측이 즉각 ‘의도된 디자인’이라고 대응하지 않고 ‘현장조사’를 벌이면서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8일 개장 3주차를 맞은 롯데월드몰이 5~6층 식당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혹은 원래 있던) 바닥균열과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앞서 송파시민연대는 지난 26일 “롯데월드몰 5층과 6층 식당가 통로 바닥에서 곳곳에 균열이 나타났다며 콘크리트 위에 마감재를 덧씌운 식당가에서 바닥이 갈라진 현상이 보였다”고 밝혔다.
보도가 쏟아지자 롯데월드몰 안전실과 롯데건설, 롯데그룹 등은 차례로 해명발언을 쏟아냈다.
바닥균열에 대해 롯데월드몰 안전실 관계자는 “시멘트 양생의 문제일 것.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롯데건설은 “3mm 두께로 콘크리트 마감재 처리를 했는데 이 부분에서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그룹은 “콘크리트 위에 마감재를 한 부분에서 균열이 난 것으로 안다”고 각각의 위치에서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27일 오후 공식입장을 발표한 롯데건설은 "균열이 있는 곳은 서울의 1930~8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만든 서울 3080 거리로 구조적인 균열이 아니라 디자인 콘셉트를 재현한 것"이라며 "일부러 금이 가게끔 시멘트 몰탈 시공을 한 것이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장을 변경, 논란을 키웠다.
롯데월드몰의 바닥균열 디자인(?)이 그룹 계열 내부에서조차 시멘트 문제나 콘크리트 마감재 균열로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롯데건설이 공식입장 발표 전 “정확한 현장 조사를 추가를 벌이기로 했다”는 발언도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단순 디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사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잇단 싱크홀 논란을 겪은 롯데 측이 상황설명없는 바닥균열에 놀랄 시민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3080 재현에 대한 설명은 곳곳에서 보이는 반면 가장 눈에 띄는 바닥균열에 대해선 한마디 설명이 없어 불필요한 불안감을 키웠다는 말이다.
앞서 지난해 초 제2롯데월드의 메가기둥(건물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에 11곳의 균열이 발생해 안정성 논란이 한 차례 불거진 것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에도 롯데건설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 메가기둥 층수를 계속 높여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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