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사정당국이 세월호 집회활동 조사를 위해 활동가들의 카카오톡 내용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전방위적 ‘사이버 사찰’이라는 비판과 함께 탈카카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별다른 해법이 없음을 밝혀 이번논란의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8일 검찰이 ‘사이버허위사실유포전담수사팀’을 발족하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부터다.
검찰의 이 같은 방침은 경찰이 세월호 운동가 정진우씨(노동당 부대표)의 카카오톡 내용을 광범위하게 압수수색한 것과 맞물려 ‘사이버 사찰·망명’논란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검찰이 개최한 유관기관 대책회의에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탈카카오톡 현상을 부추겼다.
카카오톡에 대한 사정당국의 사찰이 이뤄질 것을 우려한 사람들이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과 ‘와츠앱’을 다운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서비스라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는다”며 “정당한 법집행 요청이 오면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서비스업체로서 수사당국의 정보공개 영장 제출 시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시간 검열 등의 논란에 대해선 “우리도 최고의 보안 기술을 갖고 있다”며 “또 서버 보관 기간이 짧아 검찰 요청이 와도 원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같은 날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인권운동사랑방 등 5개 시민단체와 함께 정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활동했던 활동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통해 그 주변인의 사생활까지 사찰했다”며 “다분히 의도적이며, 악질적인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