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장민제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과 관련해 경제계에서 서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일 “(합병으로 인해) 대형 플랜트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기술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역량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모두 현안프로젝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신평은 “흡수 합병 주체인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002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은 만큼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삼성엔지니어링으로선 자본확충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증권가에선 이들의 합병이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 분야에서 기본설계 능력이 없다”며 “한국 해양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로 한국 업체끼리 합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매출대비 수익성 부족을 지적하며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 분야 투자여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해양산업 전망과 과도한 외형,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계열사 간 합병 등으로 삼성중공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육상과 해양 플랜트사업 부문의 공통점은 일부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된다”며 “앞으로 2년 안에는 시너지 효과 증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성 연구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복귀가 쉽지 않은 가운데 구체적 협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려고 양사가 합병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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