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맥주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철이 끝나면서 주류업계 부진 속에 ‘클라우스’를 출시한 롯데칠성(대표이사 이재혁)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맥주 3사인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맥주 1위인 오비의 ‘카스’가 소독약 논란으로 주춤하고 하이트진로가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덕대는 사이 출사표를 던지며 맥주시장에 처음 도전한 롯데칠성가 나홀로 웃었다.
한 대형마트가 자사판매점유율을 중심으로 국산 맥주 3사의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오비맥주는 여전히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대비 약 10포인트 가량 떨어졌고, 하이트도 부진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오비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점유율이 55.4%→55.2%→55.3%→52.0%로 하향곡선을 탔다. 하이트진로는 5월 30.2%에서 시작한 점유율이 32.5%→31.8%→34.2%로 비슷하게 등락을 반복했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적게는 4.3%에서 많게는 10.9%까지 떨어진 셈이다.
반면 롯데칠성는 지난 4월 출시이후 14.4%→15.3%→13.0%→13.8%로 다소 등락은 반복하나 오비·하이트의 점유율을 각각 절반씩 뺏어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과감하게 맥주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의 ‘클라우드(Kloud)’가 자사의 유통파워를 등에 업고 주류시장 판도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관련업계에 이목이 쏠렸다. 롯데의 유통파워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에서 그 진가를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롯데가 ‘생산력+유통력+소비자 만족’의 삼박자를 갖출 경우 그 위력은 상당할 거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무난한 편이다. 특히 발효 원액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해 국내 소비자 입맛에 텁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오히려 풍부함을 느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우세했다. 또 타 업계 대비 200원 가량 비싼 금액도 가격대가 높은 외국 맥주가 많아 소비자의 고민거리는 아니었다는 평이다.
다만 롯데는 현재까지 생산능력을 전제한 시장점유율이 2.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오는 2017년까지 최대 40만 킬로리터까지 공장 증설 등 생산력 풀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시장점유율이 20%대 중반에 그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진검승부 자체가 어려운 전제에 놓여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롯데칠성은 ‘클라우드’를 출시한 이후 주가가 급상승해 27일 2,152,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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