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올림픽공원 내 출점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SPC그룹(회장 허영인)과 동반위(위원장 안충영)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 계열인 파리바게뜨가 절충안으로 ‘조건부 업종 변경’을 내놨고 동반위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갈등은 지난 5월 동반위가 올림픽공원 내 출점을 앞둔 파리바게뜨에 ‘중소 제과점 500m이내 출점 자제’ 사항을 위반했다며 불씨를 당겼다. 당시 파리바게뜨는 왕복 10차선의 횡단보도가 있어 이를 특수상권으로 봐야한다고 맞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 파리바게트가 아닌 '빵+음식점업'의 혼합형태로 ‘조건부 업종 변경’을 동반위에 제안했다. 동반위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한발 물러난 SPC그룹의 제안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C 측이 제안한 조건부 업종 변경은 매출의 50% 이내에서 빵을 포함한 제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업으로 업종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PC는 휴게음식점업인 ‘파리크라상 키친’을 비롯해 여러가지 안을 구상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동반위 측은 SPC의 제안에 “동네 빵집과 상생하겠다는 취지에서 절충안을 내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빵 매출 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동네 빵집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공원의 시설관리을 담당하는 국민체육공단은 지난 5월 기자와 통화에서 “애초 해당 점포(올림픽공원점)가 일반음식점에서 제빵으로 입찰이 나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동네 빵집이 SPC 제안에 합의할 경우 3개월 여에 걸친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매출 비율 조율이라는 과정이 남아 있어 갈등 재점화의 불씨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일단 선택은 동네 빵집의 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동네빵집에선 마냥 환영하고 받아주기도, 그렇다고 무조건 반기를 들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5일 <에브리뉴스>와 통화에서 “동반위에서 아직 그 사안(조건부 입점 변경안)에 대한 논의 여부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동네빵집의 모임인 대한제과협회와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파리바게뜨의 비도덕적 양심과 동반위 권고사항 위반 등으로 인해 동네빵집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신규출점을 규탄하고, 강력 대응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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