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여야의 성적표에 따른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의 향배 외에 7월 3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야권 심장부이자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 것인가와 국정원 댓글 외압수사 폭로 사건의 주인공인 권은희 전 수사과장에 대한 호남 민심의 평가다.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근 20여년 간 호남에서 보수당 의원이 배출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에 의해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된 권은희 새정치연합 후보는 ‘기호2번’을 달고 나간다는 점에서 각각 당선 여부과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광주에서 40%에 육박하는 득표력을 보여 주목받은 바 있다.
새정치연합이 호남의 4개 선거구 중 전남 순천곡성을 제외한 3개 선거구를 우세로 점치고 있는데 반해 전남 순천곡성만 ‘박빙 우세’로 점치고 있는 사실만 봐도 대혼전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15대 총선에서 강현욱 전 의원이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된 이후 보수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없다는 게 이 후보의 당선 여부에 정치권 시선이 쏠리는 가장 큰 배경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차범위 밖이지만 10%p 안팎의 격차로 이 후보가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쫓는 양상이다.
심지어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지른 조사도 나왔으나,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을 묻는 게 아닌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26.4%, 서 후보가 40.8%로 나타나 당선에 있어서 지역장벽을 실감케 했다. (KBS순천·여수MBC 여론조사,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p)
이 후보는 TK와 PK를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내 드문 호남 출신 인사로, 16~17대와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만 3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에 도전해 왔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39.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후보로 전략공천돼 당선이 무난히 예상되는 광주의 권 후보와 관련해선 득표율에 시선이 모아진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외압을 폭로한 이후 경찰직을 내려놓고 바로 전략공천을 받게 되자, 광주 광산을이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동시에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외압 폭로의 정의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광주 선거구 전략공천으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일었던 것이다.
이에 득표율은 사실상 권 후보를 전략공천한 김한길·안철수 지도부, 특히 안 대표에 대한 신임 지표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중·후반부 걸쳐 권 후보의 남편 부동산 재산축소 의혹이 불거진 점도 득표율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가 신고에 문제가 없다며 의혹 보도를 한 언론 매체에 주의 조치를 내리기는 했으나, 이 과정에서 남편의 직업이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점도 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광주 광산을에 현재까지 모두 5명이나 되는 후보가 뛰고 있다는 사실도 권 후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장원섭 통합진보당 후보가 2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텃밭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60%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야 이긴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냉엄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재보선 지지율 여론조사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