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정치연합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여야 통합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문 의원이 7주만에 1위를 탈환한 반면 재보선 공천을 주도한 안 대표는 4위에 머무르며 뚜렷한 대비를 보여서다.
이는 리얼미터가 지난 21일~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 같은 대비 효과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7.30 국회의원 재보선을 휩쓸고 지나간 새정치연합내 공천파동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타 선거구의 후보를 수정 배치하면서까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한 여파가 상당히 컸다는 분석이다.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장관 등 내각의 인사 실패로 새누리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선거 초반 예상을 엎고 새정치연합이 열세를 면치 못한 것도 이 같은 지도부의 무리한 공천에서 촉발된 당내 내홍이 한 몫 했다.
특히나 기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정치신인으로서 당초 ‘박원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략이었으나,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선거 완주도 하지 못해 지도부 책임론이 크게 비등했다.
당초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기 후보를 빼내 서울 동작을로 전략공천하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에 전략공천하자, 당내에서는 “이번 재보선에 패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간다”며 지도부의 자의적 공천결정에 크게 반발 기류가 일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이 안 대표의 향후 지도부직을 포함한 정치적 입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 그리고 이번 재보선 기간 동안 문 의원에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선두를 차례로 내주게 됐다.
반면 문 의원은 이 같은 ‘중도’성향 지도부의 고전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당과의 ‘당 대 당’ 연대에 끝까지 반대했던 지도부가 서울 동작을의 전면 지원에 나설 수 없게 되자, 문 후보는 노 후보의 현장 유세에 적극 동참하며 ‘측면지원’을 나서는 등 자신의 정치적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재보선 승패에 따라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내 권력 재편이 새롭게 이뤄지거나 적어도 논의의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한편 여야 통합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문재인 의원(15.5%), 박원순 시장(15.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4%), 안철수 대표(1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몽준 전 의원이 10.3%, 다음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7.1%, 남경필 경기도지사 4.7%, 안희정 충남지사 3.6%, 손학규 새정치연합 고문 2.8%였다.
이번 주간 집계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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