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박근혜의 남자' 돌풍이 불고 있다.
일찌감치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를 선언하고 내려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바탕으로 예산 폭탄 공약을 내걸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위협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C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가 24.7%로 나타나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31.7%)와 불과 7.0%p 격차를 보였다. 심지어 이 후보가 서 후보를 앞지른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순천대 의대 유치,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며 “예산 폭탄으로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고 약속한 뒤 “당선되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호남 예산 지원 전초기지를 만들어 호남 각지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예산 폭탄’ 공약에 새정치연합은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의 돌풍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대표는 22일 전남 순천을 찾고 서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서 후보와 함께 순천 시장 등을 돌며 “박근혜 대통령의 유일한 호남 측근이란 사람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대체 뭐냐”며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국회 예결위원, 청와대 홍보수석 등 힘 있을 때는 고향을 외면하다가 이제 와서 예산 폭탄 운운하며 사탕발림으로 순천곡성 주민들 자존심을 건드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는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출마 당시 국회 입성으로 정부의 국정을 보좌하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이 있었다.
이 후보는 1958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84년 민정당 구용상 전 의원의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 2002년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맡은 바 있다. 박 대통령과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직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낼 때까지 명실상부한 박 대통령의 입으로 자처해 왔다.
반면 서 후보는 이른바 ‘노무현의 남자’로 이 후보와 대비된다. 서 후보는 1962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92년 노무현 최고위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의전팀장으로 활약했고, 노무현 정부 시정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을 거쳐 국회에 입성, 17~18대 의원을 지냈다.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지난해 초 복권된 바 있다.
한편 이번 CBS 여론조사는 포커스컴퍼니와 공동으로 지난 19~20일 이틀간 전남 순천곡성의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해당 여론조사를 비롯한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 지지율을 조사한 타 기관의 조사 결과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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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정상이 아니다.
예산폭탄? 서민의 세금이 당신이 선심쓸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