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정홍원 총리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이하 예결위)에서 퇴짜를 맞았다. 야당이 정 총리 유임에 거세게 반발하며 회의가 45분 만에 정회됐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결국 산회됐고, 이에 정 총리는 원래 하려던 결산안 보고조차 하지 못했다.
야당 측은 법적 문제가 있는 유임된 총리로부터 결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심사를 거부했다.
야당 측에서 정 총리의 유임에 문제를 제기하는 근거는 헌법에 기인한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 총리의 유임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고, 게다가 법적으로 위헌 소지도 있다”며 “정 총리는 불법적 유임을 받아들인데 대한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다면 결산심사에 임할 수 없다”고 강공을 폈다.
정청래 의원도 “정 총리는 정치상, 법률상 총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한 뒤 “물러나겠다고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식 의원은 “정 총리에 대해 세간에선 ‘도루묵 총리’라는 얘기가 회자된다”며 “일국의 총리가 이렇게 평가되는 게 국격에 맞는 것인가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정 총리를 다시 지명하고 인사청문 절차를 통해 국회 인준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높였다.
야당의 공세에 새누리당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일하는 국회를 보고 싶어한다”며 “정 총리 유임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한 사항이고 소모적 논쟁을 하기보다 인사 부분이 결정됐기 때문에 정 총리에게 발언기회를 줘서 들어보도록 하자”고 두둔했다.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은 “후임이 임명되기 전에는 정 총리가 직을 수행하는 것이고 지금처럼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법률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더 이상의 회의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되며 예결위가 파행을 빚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