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재보선 판세의 가장 큰 변수로 야권연대가 떠올랐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주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정권심판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던 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소수 야당이 이번에는 각개전투를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총 15곳 재보선 선거구 중 야권내에서 새정치연합은 14곳, 통합진보당은 7곳, 정의당은 6곳에 후보를 낸 상태다.
당장 정의당은 서울 동작을에 노회찬 전 대표, 수원정(영통)에 천호선 당 대표를 차출하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정의당은 후보 등록 전부터 새정치연합에 ‘당 대 당’ 연대 제의를 했으며, 최근에는 주승용 새정치연합 사무총장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연대 협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측은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아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겠다”며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에 나서지 않아 재보선에서 야권이 패한다면 그 책임은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동작을과 수원정 중 한 곳은 정의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에서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야권연대에 대해 마치 야합을 하는 것 같이 보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며 “연대와 야합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선거 때만 되면 새누리당에서 종북야합 프레임을 걸지 않느냐, 우리는 그 프레임이 말리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신중한 입장만을 밝혔다.
우원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는 이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식상하다”며 “좀 더 진행상황을 봐야겠지만 이번에는 이런 조건에서 국민으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선거 승리만을 위해 연대한다면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고,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새누리당이 ‘종북 프레임’으로 옭아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접은지 오래다.
정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에 두고 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완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천호선 대표는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지적했다. 그는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저희들은 확인하고 있다”며 “당이 힘을 합쳐야 2017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완주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천 대표는 “항상 작은 당이 억울하게 사람 경쟁력이 뛰어나도 출마를 접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다른 걸 느낀다”며 “특히 영통 지역 같은 경우는 ‘꼭 끝까지 가라, 새정치연합이 아닌 당신들이 제1야당이 돼야 한다는 이런 격려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선거에서 불리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동작을 같은 경우 야권연대를 해도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열세다. 이 곳에서 진다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새정치연합 입장으로선 공천 파동만 극심했지 얻는게 없게 된다.
이 같은 현실적 한계가 있으므로 조만간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되나, 규모와 정도 면에서의 ‘선택’의 문제가 지도부를 고심케 할 전망이다.
한편 재보선 후보로 나선 정의당 후보는 노회찬 전 대표(서울 동작을), 천호선 대표(경기 수원 영통), 이정미 대변인(경기 수원 팔달), 박석종 전 참여정부 교육부총리 정무비서관(경기 수원 권선),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경기 김포), 문정은 당 부대표(광주 광산을) 등 6명이다.
통합진보당 후보는 유선희 최고위원(서울 동작을), 김식 전 당 청년위원장(수원 영통), 임미숙 수원시당협위원장(수원 팔달), 김종현(충북 충주), 윤경선 (수원 권선), 장원섭(광주 광산을), 이성수 후보(전남 순천곡성) 등 7명이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