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제2롯데월드 타워’가 잇단 싱크홀로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하는 가운데 개점이 무기한 지연되면서 입점업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싱크홀이란 지하수가 유출돼 도로나 땅의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패이는 지반침하 현상으로 제2롯데월드가 위치한 석촌호주 인근 송파구 방이동에서 유사한 현상들이 계속되고 있다.
싱크홀로 의심되는 구덩이는 14일 현재 모두 포장이 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조용하던 동네에 갑자기 발생한 싱크홀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TV에서만 보던 구덩이가 우리 동네에 생길줄은 몰랐다”며 “구덩이가 작아 지금은 포장하면 되지만 더 커지거나 만에하나 사고로 이어질 경우 책임은 누가 질거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근 상인도 “자꾸 시끄러운 소리만 나와서 괜히 마음이 어지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설마 큰 일이 나겠냐”며 애써 불안감을 감췄다.
발을 동동 구르는건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에 입점이 예정된 업체들은 생각치 못한 싱크홀 논란에 불안감이 증폭한 가운데 개점이 예상보다 2개월 이상 연기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이미 롯데그룹과 입점 계약을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 상품 입고 등의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점하는 저층부에는 백화점과 면세점, 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이 준비를 마친채 기한없이 대기 중인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입점업체들이 중소기업이라 개점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재정적 손실도 만만치않을거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입점 장기화 우려에 롯데그룹 측도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자사 주력 계열사가 총 동원됐다.
특히 이 논란은 롯데그룹과 서울시, 인근 주변 주민·상인, 입점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장기화 우려가 전망되고 있다.
싱크홀 논란과 관련해서 서울시 전문가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이 제2롯데월드 굴착시기가 맞아떨어진다며 지하수 유출과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시민 자문단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한 TV토론에서 “현재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현장으로 많은 지하수가 들어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많은 지하수가 계속 공사장으로 들어 올 경우 인근의 지하수 흐름이 바뀌어 지하에 빈공간이 만들어 지게 된다”며 싱크홀 발생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현장 일대가 튼튼한 호상편마암으로 이뤄져 있어 지반 침하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3자의 객관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고층부를 안전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대부분 시정됐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안전검점 주체는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등 4개 학회였다. 롯데 측은 이들 학회가 점검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부담했다. 이 때문에 학회에서 발표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인근 주변 지반 침하와 제2롯데월드타워와의 연관성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1일 입찰을 받아 연구업체를 선정해 약 9개월간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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