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이 안 대표와의 정치적 결별을 시사했다.
7.30 재보선 전략공천을 놓고 벌어진 당내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여파로 대변인직을 그만둔 금 전 대변인은 10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곧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 전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으나, 안 대표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야권의 입성이 쉬운 수원 지역의 출마를 재차 권했으나, 금 전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거절의사를 밝히며, 둘 간의 소통 부재만 언론에 노출시킨 채 상처만 남았다.
이렇게 된다면 눈에 띄는 핵심 측근인사는 송호창 의원밖에는 남지 않게 된다. 결국 안 대표는 독자 신당의 창당을 추진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으나, 지금 거의 주위에 남아있지 않게 됐다. 정치신인 안 대표가 조직력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아울러 당내에선 지도부의 의사결정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자신이 데려온 인사들이 떠난다면 기존 조직의 신뢰라도 얻어야 하는데 이쪽 저쪽 모두 안 대표를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의 전략공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일부 최고위원의 격렬한 반발이 터져나오며 ‘조기 전대(전당대회)론’까지 언급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실패하면 반드시 조기 전대로 간다”고 지도부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상태다.
옛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할 당시 말만 당 대 당 통합이지, 실상 안 대표가 혈혈단신으로 제1야당에 영입되는 것이라는 회의 섞인 시각이 있었는데, 지금 현상을 놓고 보면 결국 그렇게 된 꼴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안 대표가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당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도부 자리는 물론이고, 장기적인 대권 가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제1야당과 통합 전, 차기 대선 주자 1위는 따놓은 당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2위권에서도 멀어졌다.
한편 금 전 대변인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검사로 재직하다 그만둔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2년 안철수 대선후보의 ‘진심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하며 안 대표와 정치적 인연을 맺은 이후 줄곧 안 대표의 입을 자처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옛 민주당과 통합할 당시 안 대표가 통합 사실을 미리 알렸던 몇 안 되는 인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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