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7·30 재보선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를 찾지 못해 정홍원 총리를 주저앉힌 이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전당대회 경쟁(서청원, 김무성 의원)마저 과열되며 당초 ‘혁신’ 취지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이 같은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조해진 비상대책위원은 “전당대회가 컨벤션 효과를 발휘해 7·30 재보선에서 순기능을 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세 모으기 경쟁이 아닌 혁신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란 전당대회나 경선 행사와 같은 정치적 이벤트에서 승리한 후보나 정당의 지지율이 기존에 비해 상승하는 효과를 말한다.
조 위원은 당내 혁신기구 출범에 대해서도 “그동안 혁신위, 쇄신위, 비대위 등의 이름으로 쇄신 작업이 이뤄져 왔지만 선거 때 국면 돌파를 위한 이벤트성 작업에 그쳐 선거가 끝나면 유야무야(有耶無耶)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선거를 염두에 둔 이벤트성, 기획성 혁신작업에서 탈피해야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고 신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운영 기간에 있어서도 선거가 끝나면 적당히 소멸하지 않고 다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그 이후까지 쉬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당을 보여줄 수 있는 혁신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새누리당과 정부에 고언(苦言)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윤 사무총장은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금 위기”라며 “민심을 읽지 못하고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을 치열하게 반성하고 당의 운명을 걸고 혁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2주 후 있을 전당대회의 화두가 혁신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혁신하면 생존할 것이고, 하지 못하면 부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정부에 대해서도 한 마디 고언하겠다, 그간 대통령만 보이고,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며 “장관 이하 모든 공직자 분들이 보도자료 뒤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대변인 뒤에 몸을 둬선 안 된다, 직접 소통하고 대면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 운영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은 비판받아야 하고 경청해야 한다”며 “기왕의 잘못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스스로 혁신하고 자성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총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7·30 재보선에 포함된 새누리당 지역구는 9곳이지만, 기반지역인 영남은 2곳밖에 안 된다.
야당 텃밭 호남 4곳은 물론이고, 나머지 수도권과 충청 등 지역에서 지역구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론이 당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컨벤션 효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는 서울시장 경선 전략이 지나친 경선 후보간(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후보) 네거티브 전으로 민심 이반을 산 점이 이번 전당대회 경쟁 과열과 비교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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