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현대백화점 천호점 천장 일부가 붕괘돼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선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안전’을 강조하며 보인 행보와 사뭇 대조되고 있어 유명무실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현대백화점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후 2시께 천호점 1층 브랜드 행사장 내 안경점의 천장 석고 마감재가 24㎡ 가량 떨어졌다.
이 사고로 직원 김모(47·여) 씨와 고객 조모(34·여)와 딸 이모 이모(5·여) 양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주변 고객들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붕괴 직후 백화점 측은 방송을 통해 “1층을 제외한 전 층이 안전하다”는 방송을 내보낸 후 사고 구역에 가림막 설치를 한 뒤 영업을 계속했다.
추가 붕괴위험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이 같은 방송을 내보내고 영업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사고 당일이 수백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날짜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백화점 측 이 같은 논란 발생에 대해 “안전관리팀을 투입해 사고 구역을 통제한 뒤 안전 점검을 벌여 ‘이상없음’을 확인한 뒤 영업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영업 종효 후 외부 전문가와 함께 정밀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붕괴 직후 ‘안전하다’는 방송을 내보냈다는 고객들의 증언과 ‘안전점검을 벌인 뒤 영업했다’는 백화점 측 입장이 상반되고 있어 추후 이 문제로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게다가 지난 20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안전을 강조하며 압구정 본점에서 화재대피 훈련 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최근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사고 발생시 대응력 신장’에 대해 강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고에 대해 부실한 대응을 펼치면서 유명무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백화점 붕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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