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지명 14일만에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선택,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인사 파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파는 남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위)가 문 전 총리 지명자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단독 보도한 KBS 9시 뉴스를 심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BS 9시 뉴스는 지난 11일 문 전 후보가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인사 파동의 시발점이 된 해당 보도는 짜깁기 편집, 악의적 왜곡 등의 비판을 받았고, 문 전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언론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 보도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언론이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의 문 전 후보 관련 보도가 짜깁기를 통해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방송의 공정성 의무 위반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심의 안건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의 건은 해당 방송사의 의견 청취 등 전체회의 일정에 따라 7~8월 중 제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KBS는 이 같은 왜곡보도 파문에 대해 “해당 보도는 발언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려 했다”며 “문 후보의 강연내용 전체를 들어봐도 문 후보의 역사인식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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